매일신문

中 매체 "한국이 중국 싫어하는 이유? 달라진 위상 적응 못해서"

한국인의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특히 2030 '혐중' 강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진 것에 대해 한 중국 매체가 "한국인이 중국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위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 우월감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인의 대중국 심리는 왜 변화했나'라는 제목의 심층 기획 기사를 통해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호감도가 낮아졌고, 특히 자칭 '진보 성향'의 한국 젊은 세대에서 반중 정서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센터(CEIAS)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한국인의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혹은 '매우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2030대의 '혐중' 감정이 가장 강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까닭은 한국과 중국의 실력 차이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잔더빈(詹德斌) 상하이대외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해 "한중 수교 직전인 1991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GDP의 86%였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파로 2020년 한국의 GDP 규모는 중국의 9분의 1 수준, 중국의 광둥성과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근대 이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발전하며 높은 민족적 자부심과 우월감을 구축했는데, 이런 가운데 일부 한국인이 중국의 부상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류'가 한창이던 몇 년 전 한국 학자들은 '한류 인기에 중국이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높아지고 중국 영화·드라마·게임·SNS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한국인들의 심리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동아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중국을 왜 부정적으로 보는가' 설문에서 응답자의 40%가 '중국이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잔더빈 교수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중국을 내려다보거나 폄하하는 단계이며, 중국을 떠오르는 강대국으로 보는 데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민주화 이후 성장한 일부 젊은이들은 이른바 '제도적 우위'를 자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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