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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역사의 뒤안길로… 계명예술상 제정

지난해(42회) 끝으로 막 내리는 계명문학상

계명대 창립 120주년 기념
계명대 창립 120주년 기념 '제39회 계명문학상' 시상식. 매일신문 DB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학작품 공모전 중 오랜 전통을 자랑하던 '계명문학상'이 올해부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80년 제1회 계명문화상을 시작으로 했던 지난해(4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다.

월드컵의 전초전이라는 U-20 월드컵이 있듯이 '계명문학상'은 내로라하는 예비작가들의 등용문이었다. 6회 평론 부문에 류철균(필명 이인화), 25회 소설 부문에 정한아, 28회 소설 부문 박서련 등이 약관의 나이에 필력을 알린 바 있다. 동인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자교 출신 김중혁 등도 계명문학상으로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이다.

계명대는 2020년 40주년을 맞이해 '계명문화상'을 '계명문학상'으로 격상시켜 시상 부문도 기존 2개 부문(시 부문, 단편소설 부문)에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극문학, 장르문학 부문을 추가하고 시상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창립 125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예술 전 분야로 확대한 '계명예술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위상 제고는 물론 신진예술가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활발한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계명예술상은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미술 창작 부문은 '계명극재회화상', 시 창작 부문은 '계명신동집시문학상'으로 선정한다. '계명극재회화상'은 故 극재 정점식 교수의 호에서 왔다. '계명신동집시문학상' 역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했던 故 신동집 교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을 내건다. 격년으로 짝수해는 미술 창작 부문, 홀수 해에는 시 창작 부문을 선정한다. 2024년 '계명극재회화상' 부터 시상하게 된다.

시 창작 부문은 추천일 기준 최근 2년 이내 첫 시집을 상재한 우수한 시인을 대상으로, 미술 창작 부문은 추천일 기준 개인전 실적이 있는 만 40세 이하의 우수한 작가를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한편 계명대는 올초 계명예술상 규정을 제정하고, 계명예술상위원회를 발족해 분야별 시상계획과 심의를 마쳤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후보자 추천 및 심사를 진행한다. 계명대 측은 "내년 1월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고 5월쯤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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