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울산시가 행정·산업 협력 체계를 꾸리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역 2차전지를 울산 전방 기업들에 공급하고, 울산시는 경북도의 혁신행정을 벤치마킹한다는 구상이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7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 등을 둘러봤다.
당시 김 시장은 경북도의 혁신행정 사례를 울산시에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 행정 철학인 '자유롭고 개방적인 업무'에 따라 행정 환경을 구축한 사례가 김 시장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청 1층 로비 라운지에는 도민 누구나 책을 읽고 대여할 수 있는 쉼터 겸 개방형 도서관 'K창'이 있다. 이곳은 과거 당직실 자리로, 이 지사가 "당직은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이라고 판단해 당직실을 폐지한 뒤 도청 소장 일반도서 2만 권과 전자책 2천 권을 공급하고 있다.
도청 3층의 스마트 오피스 '상상마루'는 창가 좌석, 스탠딩석, 개방형 소통공간(회의실), 개인용 사무공간, 데스크톱·태블릿PC 등을 갖춘 미니 카페형 공간이다. 직원들이 부서 회의를 열거나 틈틈이 휴식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소통·협업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경북도는 매주 화요일 오전 7시 20분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굿모닝 특강'을 운영한다. 220여 차례 강의를 이어가며 국내 석학과 전문가들의 지식을 전파하는 등 공부하는 공무원을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연구원 개발 '챗경북'(Chat GB)이 챗GPT를 행정에 접목한 최초 사례로 국내외 관심을 받는다. '종이 없는 행정'을 도입해 간부회의 등에서 인쇄물 대신 태블릿PC, 노트북을 이용하도록 한 것도 ESG 행정으로 꼽힌다.
김 시장은 지난 8일 울산시 공무원들을 경북도에 파견해 이 같은 행정을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두 시도는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포항시 영일만 및 블루밸리산업단지 일대에서 경북형 2차전지 양극재 산업특화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국내 첨단전략산업인 2차전지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밸류체인을 가까운 울산의 삼성 SDI, 현대차로 이어가면 2차전지 원료에서 전방산업인 전기차까지 완결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지사와 김 시장은 이에 대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경북도는 포항-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해오름동맹 경제권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 도지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공무원들의 경북 방문을 환영한다. 경북도와 울산시가 함께 주도하는 지방시대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길 바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 높은 혁신정책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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