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송치됐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진 가운데, 이 사안과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오던 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가 안민석 의원의 관련 입장 표명을 두고 "물타기식 발언이 역겹기 그지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오산경찰서는 안민석 의원이 2016년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최순실 재산을 추적 중인데 돈세탁 규모가 수조 원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최근 이같이 송치했다.
우선 경찰은 같은 방송에서 안민석 의원이 "최서원 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서원 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허위 사실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어 독일 검찰의 최순실 재산 추적 발언 역시 허위 사실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이번에 추가 송치를 한 것이다.
최서원 씨는 해당 방송에서의 안민석 의원 발언과 관련해 2019년 9월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사드 관련 발언 관련, 이번에는 독일 검찰의 최순실 재산 추적 발언과 관련해 잇따라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이 오늘(12일)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안민석 의원은 당일 낮 12시 1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서원 씨가 고소한지 3년 반이 지나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최근 잇따른 송치에 의구심을 표했다. 송치가 이어진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모두 윤석열 정부 시기라는 점을 가리킨 뉘앙스이기도 하다.
이어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씨가 걸어온(제기한) 민사소송 2심에서 (저는) 무죄로 승소했고 대법원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100% 똑같은 내용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법조계에서도 의아해 한다"면서 "국정농단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최순실의 손을 들어준 것은 경찰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이 될 것이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경찰 판단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유라 씨가 약 4시간 후인 오후 4시 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민석 의원 글에서 드러난 '태도'에 대해 비판한 모습이다.
정유라 씨는 "울지 말고 얘기해보시라. 의원님 불안에 떠는 소리 남양주까지 들리네"라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비자금을 존재하는 것마냥 구체적인 금액까지 씨부렁 거려 놓고, '국정농단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는 물타기식 발언은 역겹기 그지 없다. 잘 가시라. 멀리 안 간다"고 했다.
이어 "검찰 권한 뺏어 경찰 주자고 하더니 또 지편 안들어준다고 경찰까지 욕하는 클라쓰 이게 안민석"이라고 앞선 안민석 의원의 정치 행보도 묶어 비판하면서 "남들이 전부 틀렸다고 하면 남이 틀린 게 아니라 댁이 틀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쓰신 글 같지도 않은 글 다 반박할 수 있지만, 안 한다. 어차피 이 꽉 깨물고 못 본 척 하실 것이다. 내 손가락만 아프다"면서 "독일까지 칠렐레 팔렐레 가서 거의 다 찾으셨다는 300조 비자금, 지금이라도 찾아오시면 혐의 다 사라지고 국민적 영웅이 될텐데, 뭐가 그렇게 쫄리셔서 혓바닥이 기신지 전 이해가 안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안민석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꽤 이른 시기인 2014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 등 주요 인물 2명은 물론 딸 정유라 씨, 이질녀 장시호 씨 등도 거론, 여러 의혹 제기 내지는 폭로를 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때 발언들 중 일부가 문제가 돼 경찰에서 검찰로 잇따라 넘어갔고(송치), 이에 대해 검찰이 기소(재판에 넘김) 판단을 할 경우,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나오는 재판 결과와는 별개로 당장 내년 총선 공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적 부담으로 여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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