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 간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 '자유'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년 간 정부 행사, 회의, 간담회 등에서 나온 윤 대통령 연설문을 분석해 1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던 단어는 '경제'로, 총 557회언급됐다. 다음으로는 국민(532회), 자유(509회)도 500회 이상 언급됐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 등을 겪으며 '경제 회복'이 최우선 국정과제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체 해석했다.
사용빈도 상위 10위권에는 협력(403회), 세계(397회), 산업(389회), 국가(378회), 함께(353회), 기술(351회), 지원(341회)이 포함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5월 10일부터 올해 5월 3일까지 열린 정부 행사와 회의, 간담회의 대통령 연설문 190건을 대상으로 했다.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정부' '대한민국' '나라' 단어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는 크게 '경제'와 '국제관계' 2가지 분야로 수렴됐다.
상위 30위권 단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와 연관된 단어가 총 11개로 가장 많았다.
경제 연관 단어는 산업(6위·389회), 기술(9위·351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 등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분야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국제관계' 연관 단어였다.
협력(4위·403회)과 세계(5위·397회)가 10위권 내에 있었다. 이어 양국(13위·287회), 안보(17위·201회), 한미(19위·187회), 글로벌(21위·184회), 평화(27위·162회)까지 총 7개 단어가 30위권에 속했다. '한일'은 110회 언급돼 53위였다.
이밖에 30위 내에 속한 주요 단어로는 지원(10위)과 사회(11위·332회), 가치(23위·176회), 민주주의(25위·171회), 우주(30위·157회) 등이 있었다.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단어로는 위기(15위·209회)가 포함됐다.
연설문 속에 거론됐던 핵심단어는 주요 이슈와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해 5~6월에는 국정철학과 목표인 '자유'와 '국민'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코로나' '북한' '평화' 등의 단어도 등장했다.
기준금리 빅스텝(0.5% 포인트 인상)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7~8월에는 '경제'와 함께 '민생' '금리' '부담' 등의 단어가 새롭게 30위권에 진입했다.
집중호우와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던 같은 해 8~9월에는 '피해'가 상위권에 올랐고 '재난'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1월에는 '우주'와 '방산'이, 화물연대 파업 업무개시명령과 노동시장 권고안 등 이슈가 있었던 12월에는 '노동'이 새롭게 등장해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기술'이 각각 2위와 1위에 올랐다. 신년사와 부처 업무보고, 기업인과 대화 등에서 주로 언급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등 해외 순방 때도 기술협력을 강조하면서다. 올해 3월과 4~5월에는 방일, 방미의 영향으로 각각 '한일' '일본'과 '한미' '미국'이 상위권에 올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통령의 말에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과 어젠다가 내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출 경쟁력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제 분야 전반에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지속해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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