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관광지서 김치 '파오차이'로 표기한 식당…"中 빌미제공 안 돼"

"식당 주인은 김치 표기가 잘 돼 있는지 한번 살펴 보시길"

1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1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국내 관광지 식당에서 김치를 중국식 표현인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사례를 지적했다.

17일 서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누리꾼들의 다양한 제보 중 국내 관광지 식당에서 '김치'를 아직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입을 뗐다.

서 교수는 "국내 주요 관광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보통 한국어로 메뉴를 먼저 소개한 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을 해놓는다"며 "하지만 김치찌개, 김치만두 등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되는 음식에 아직 '파오차이'로 번역된 곳이 많았는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왜곡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기 역시 다 함께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는지라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며 "식당 주인은 김치 표기가 잘 돼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 손님들은 잘못된 표기가 있으면 주인에게 시정을 요청하는 등 다 함께 관심을 갖고 김치의 올바른 표기를 위해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우리 고유음식인 김치를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김치공정'을 펼쳐 국내에서 비판받아 왔다. 지난 2021년에는 구독자 1천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유튜버가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이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 외에도 2020년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하거나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김치를 '중국음식'이라고 표기해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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