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부터 폐업 통보를 받은 구미 동양전자초자 노조원(매일신문 11일 보도)들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동양전자초자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폐업 통보를 했다"며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 화학노조연맹 동양전자초자 노동조합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모기업인 일본전기초자(NEG)는 동양전자초자 설립 후 20년간 한국에서 2천5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회사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신사업 육성에 투자하지 않고 이윤의 대부분인 2천100억원을 일본 NEG로 주주 배당을 했다"며 "LCD사업이 사양 사업이 되자 하루아침에 폐업 통보를 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비윤리적인 먹튀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4월19일 매년 해오던 임금·단체 협약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는 교섭에 응하기는커녕 4월 28일 폐업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원의 생계는 내팽개치고 NEG의 한국기업문화 파탄에 동조한 동양전자초자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 3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오는 26일 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지속적인 공장 가동을 촉구하며 회사와 구미시청 앞에서 출근 시간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태준 동양전자초자 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외투 기업의 먹튀 행위가 앞으로 국내 기업 문화에 심각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이러한 외투기업, 특히 일본 자본의 폐단이 한국의 기업문화와 노동자들을 병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73년 NEG의 투자로 설립된 동양전자초자는 주요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축소 영향으로 다음 달 20일 폐업을 결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구미 1호 외투기업으로 LCD용 유리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2014년 매출액 9천700억원에 달했으나, LCD 사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직원 98명 가운데 노조원은 68명이다.
동양전자초자 관계자는 "주요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 축소에 따라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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