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상태로 보복운전까지 한 오토바이 운전자" 호소에…경찰 "보복 아냐"

오토바이 운전자 '면허취소' 수치

주행 중인 승용차 앞으로 오토바이가 급히 차선 변경을 해 끼어드는 모습. 유튜브채널
주행 중인 승용차 앞으로 오토바이가 급히 차선 변경을 해 끼어드는 모습. 유튜브채널 '한문철 TV' 캡쳐

오토바이 운전자의 급제동에 뒤따르던 승용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부딪힌 사고와 관련해 승용차 운전자가 '보복운전에 당했다'며 억울해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 당시 앞서가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상태로 뒷 차를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주행했는데 경찰은 '보복운전은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경찰은 보복운전 아니라고 한다. 오토바이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이게 맞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달 27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시 성북구의 한 도로를 주행 중인 승용차 전방 모습이 담겼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이자 승용차 운전자인 A씨는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 변경을 했다. A씨가 차선 변경을 하자마자 A씨 차 앞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같은 방법으로 급하게 차선을 바꿔들어오는 모습이 이어졌다.

A씨가 제공한 블랙박스 영상에 오디오는 녹음되지 않았지만, 오토바이의 급작스러운 차선 변경에 경적(클락션)을 울렸다고 한다.

곧이어 주행하던 오토바이가 정차해 뒤에 있던 A씨 차량을 쳐다보며 손짓을 섞어가며 항의하듯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오토바이가 잠시 정차해 뒷 차를 향해 말을 하는 모습. 유튜브채널
오토바이가 잠시 정차해 뒷 차를 향해 말을 하는 모습. 유튜브채널 '한문철 TV' 캡쳐
오토바이가 잠시 정차해 뒷 차를 향해 말을 하는 모습. 유튜브채널
오토바이가 잠시 정차해 뒷 차를 향해 말을 하는 모습. 유튜브채널 '한문철 TV' 캡쳐

잠시 뒤 A씨 차 앞을 계속 주행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뒤를 흘깃 쳐다보다 이내 멈춰섰고,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A씨가 뒤에서 부딪혔다.

A씨는 "오토바이가 끼어들어 사고가 날 뻔했을 때 클락션을 울렸더니 앞에서 정차하며 언쟁이 있었다. 말싸움 하기 싫어 '그냥 가던 길 가시라' 하고 오토바이가 출발하는 걸 보고 출발했다. 그런데 사이드미러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제 차를 힐끔힐끔 보더니 또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한 뒤 경찰에서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는데 오토바이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왔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오토바이의 보복운전에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직전 오토바이는 서행 중이었고, (A씨 주장처럼) 보복운전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A씨 차의 안전거리 미확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토바이가 가다가 갑자기 멈추면 A씨가 골탕 먹은 것과 같다"며 "보복운전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시도경찰청에 다시 한 번 이의신청해보시라"고 조언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 비율이 더 높다는 의견을 냈다. 영상에는 "보복운전에 음주까지 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감싸는 경찰, 대단하다", "저건 보복운전이 맞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멈추고 (뒤) 차 확인하는 것 보면 일부러 한 것처럼 보인다" 등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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