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값, 신흥국 사재기에 하반기 오를 듯"

하나證 '역대 최고치 경신' 전망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사들이면서 하반기에도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값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반대되는 분석이다.

25일 하나증권은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 전통에는 이유가 있다'는 보고서에서 금값이 올해 하반기에도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산 동결 여파로 친러 성향을 가진 신흥국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228t(톤)을 매입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이 감소하고 위안화 결제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전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지금처럼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 하락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를 보존하는 매력적인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 금 가격은 온스당 1천950달러에서 2천150달러 사이 범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기대 인플레이션 증가로 금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금 선물 시장에서는 투기적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지면서 올 들어 국내에서도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마감 가격은 1g당 8만3천820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1.09% 오른 가격이다. 이달 4일에는 장중 8만7천610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 24일 KRX 금 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15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금값이 2천350원 떨어졌다. 23일에는 하루 만에 1천20원이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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