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우유 원유값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들의 협상이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오는 9일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각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왔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해 원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피할 수없다.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원유 가격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농식품부는 낙농제도를 개편, 올해부터는 원유 가격 인상에 생산비뿐 아니라 시장 상황도 반영하게 해 인상 폭을 하향한다.
올해는 제도 개편 전(ℓ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낮춰진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할 방침이다.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통상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발표일의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운영되고,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그해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다만 절차가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해의 경우 우유 가격 협상이 낙농제도 개편과 맞물리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이견으로 인해 9월 중순에나 첫 회의가 열렸고, 10월 16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각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10∼20%대로 인상됐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마시는 우유 가격이 ℓ당 180원 올랐을 때 카페라떼 가격 인상 요인은 1잔에 53∼56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다만 국내의 경우 빵류, 과자류 등의 원료 중 우유의 비율은 각각 5%, 1% 수준인 만큼 이런 가공식품에서는 원유 가격 인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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