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위군 편입 앞두고 바빠진 군위 관광 개발, 대구 시티투어 군위코스 다녀와보니…

5~6월 'I♥군위' 투어 시범운영
큰 인기지만 관광지 볼거리 부족
7월부터 투어 코스 확대, 세가지 유형

지난 9일 이른 오전 9시30분부터 32명의 시민들이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난 9일 이른 오전 9시30분부터 32명의 시민들이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군위'로 떠났다. 배주현 기자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둘러볼 관광지가 한정적이어서 관광코스 개발이 더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일 이른 오전 9시30분부터 32명의 시민들이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군위'로 떠났다. 이들은 오는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기념해 시범운영하는 'I♥군위' 투어의 관광객들. 오전 8시 50분부터 동대구역 앞 시티투어 버스 승강장은 일찌감치 도착한 관광객으로 붐볐고 출발 30분 전임에도 군위투어 관광버스는 금세 찼다.

32명의 관광객은 이날 관광 가이드를 따라 군위 한밤마을을 시작해 사유원, 화본역,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테마 박물관, 삼국유사테마파크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군위로 가는 버스 안에서 관광 가이드의 설명과 퀴즈에 적극 참여하고 군위에 도착해서는 각자 또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광을 이어갔다.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따라 대구시가 군위 관광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약 한달 간 시범 운행한 군위 시티투어를 기반해 오는 7월부터 군위 시티투어 코스 개발 확대를 앞두고 있지만 체험 부스 부족, 볼거리 한계 등 해결해야할 적잖은 과제도 남았다.

군위투어 첫번째 코스 한밤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배주현 기자
군위투어 첫번째 코스 한밤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배주현 기자

◆한 달 시범운행 'I♥군위' 투어 매진…볼거리 부족 한계도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구와 군위를 잇는 도심순환투어 시범 프로그램으로 'I♥군위' 투어를 진행 중이다. 투어는 참가비 5천원을 내면 매주 금,토,일 오전 9시30분 동대구역 앞 대구시티투어 승강장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 오후 4시30분~5시까지 군위의 대표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투어 진행을 맡은 여행사에 따르면 첫 시작부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미 6월 말까지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5월말부터 6월 둘째 주까지 약 360여명의 시민들이 투어에 참여했다.

9일 군위투어에 나선 가이드 A씨는 "주로 5060세대 관광객이 많다. 특히 대구와 경북 인근에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군위가 가까워도 쉽게 가보지 않은 탓에 이참에 여행을 즐겨보자 투어를 많이 찾는다"며 "주말은 아이들과 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붐빈다. 이들은 화본역 인근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을 즐기는데 간혹 관광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고 했다.

군위 화본역 인근
군위 화본역 인근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체험관을 찾은 관광객들. 배주현 기자

군위 관광투어에 다수의 관광객이 만족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개선점도 눈에 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일부 관광객들은 '볼거리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평일의 경우 박물관, 테마파크 내 체험 부스 등이 문을 열지 않으면서 코스마다 주어진 1-2시간의 자유시간이 지루한 대기시간으로 변하면서다. 반면 코스 중 선택 관광으로 들어간 특정 관광지는 주어진 자유시간 내 모두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면서 투어 시간을 두고 마찰이 벌어지기도 한다.

선택 관광지는 특정 관광지를 원하는 관광객만 기존에 구성된 관광지 대신 특정 장소를 구경하는 시스템이다. 남은 관광객이 기존 관광지를 둘러보고 올 동안 선택한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관광객 B씨는 "오늘 돌아본 코스가 기존에 왔던 곳이다. 이런 입장에선 사실 볼게 없다. 금세 둘러보고 나무 그늘 밑에서 다음 관광지로 출발할 때까지 시간을 때워야 한다. 체험부스라도 운영하면 참여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평일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런 점은 아직 군위군과 대구시 간 연계가 잘 안되는 것 같다"고 했다.

중식을 먹기 위해 하차한 부계면사무소 인근. 관광객이 식당을 찾아 나서고 있다. 배주현 기자
중식을 먹기 위해 하차한 부계면사무소 인근. 관광객이 식당을 찾아 나서고 있다. 배주현 기자

식사 장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잖다. 중식은 관광객이 특정 장소에서 각자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대구시는 투어의 중식 장소로 '부계면사무소' 인근을 선택했지만 면 소재지인만큼 관광객이 고를 식당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이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배주현 기자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이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배주현 기자

◆7월부터 투어코스 확대

대구시는 투어코스 보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 달 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드러난 한계를 보완해 7월부터는 총 세 가지 유형의 군위 시티투어 코스로 확대된다. 한밤마을, 화본역 기존 관광지에 군위삼존석굴, 인각사, 일연공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혜원의 집(리틀포레스트 촬영지) 등을 추가하는 식이다. 다양한 중식을 위해 군위전통시장도 함께 추가했다.

이선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광과장은 "많은 시민이 효율적으로 군위 관람을 할 수 있게 'I♥군위' 투어에 직접 참여하며 코스 개발과 보완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관광객의 설문조사를 통해 새로운 관광장소를 추가했다"며 "올 하반기 운영을 통해 내년에도 꾸준히 코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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