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어이 없는 대구경찰청장"…'퀴어축제' 도로점용 두고 연일 설전

洪 "민노총 길 터줬으니 퀴어도 마찬가지? 청장이 할 말이냐"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위법 여부를 두고 대구경찰과 마찰을 빚은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겨냥해 "어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노총도 길 터줬는데 퀴어축제도 마찬가지다. 그게 대구경찰청장이 할 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의 이 발언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민주노총 등 다른 집회도 해당 도로에서 진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따로 대구시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통상적으로 길을 터줬는데 퀴어문화축제만 제재할 순 없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불법도로 점거 시위를 민주노총은 용인하고 퀴어 축제는 막을 수가 없어서 용인해 줬다? 어이 없는 대구경찰청장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경찰의 불법도로점거 시위 묵인,방조 그대로"라며 "우리 공무원이 적법한 공무집행을 하다가 세 사람이나 다쳤다. 적법한 공무집행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앞서 지난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두 공권력이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두 공권력의 충돌은 행사 주최 측의 도로점용이 정당한 지를 두고 견해 차를 보이며 빚어졌다.

대구 경찰 측은 이 행사가 '집회의 자유' 범주 안에 있는 집회로,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도 정당하게 진행될 수 있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시는 '축제 주최 측의 도로 사용은 불법점용'이라며 맞섰다.

이에 경찰은 '대구시의 행정대집행은 무리'라는 취지로 축제 측 무대설치를 막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뒤, 축제장에 경력 1천500여명을 투입했다.

축제 주최 측이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시도하자 대구시 공무원들은 '불법 도로 점용'이라며 길을 막아섰고, 경찰은 무대 설치 차량에 길을 터주기 위해 시 공무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전날에도 "공공도로는 집회·시위 제한 규정이 있고, 도로관리청인 대구시에 도로점용 허가권도 있다"면서 "둘 다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정당한 대구시 공무원들의 공무 집행을 억압해 방해하고, 대구시 공무원을 다치게 하고 공공도로를 무단으로 막고 퀴어들의 파티장을 열어준 대구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한 가운데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이 부상을 주장하며 바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한 가운데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이 부상을 주장하며 바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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