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4차례 체외수정을 받았고, 한 차례 더 받아야 합니다. 새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탓에 적잖은 비용이 듭니다."
김태우 대구시의회 의원(38)이 공개적으로 난임 부부라는 걸 밝혀 화제가 됐다. 김 시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스스로 난임 부부라는 것을 밝히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결혼하는 연령이 늦춰지면서 신생아 10명 중 1명 이상이 난임 시술로 태어날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며 "난임 시술로 유명한 몇몇 대구 병원은 주말에도 부부들이 진료받기 위해 줄을 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임 시술은 여성이 겪는 육체적 고통이 큰 데다 체외수정 6, 7회 시술을 받으면 적어도 4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최근 젊은 부부들은 주택 관련 비용 지출 등이 늘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현재 체외수정 비용으로 신선배아의 경우 회당 110만원(최대 9회), 동결배아는 회당 50만원(최대 7회), 인공수정 회당 30만원(최대 5회)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시술 비용은 이보다 비싸고, 정자·기형아 검사를 포함한 각종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 부분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는 서울시가 체외수정 지원의 칸막이를 없애 최대 21회까지 신선배아 혹은 동결배아 시술 등을 받을 있도록 한 것이 난임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타 시도처럼 ▷난자 동결 시술비용 산모 검사비 지원 ▷지원금액 상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경험을 기반으로 난임 부부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일부 동료 시의원들은 "처음 듣는 얘기다. 용기를 가지라"며 박수로 격려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김 시의원은 "실제 난임 시술을 받는 난임 부부로서 사실을 알리기 부담스러웠지만, 난임 부부의 현실적 어려움을 알리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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