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진 10명 성추행한 교수 5개월만에 복귀…전공의들 반발

대한전공의협의회, 피해자들과 분리 방안 촉구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전경

전공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정직 상태였던 A교수가 5개월 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자, 의료계에서는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2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A교수 복귀와 관련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인 분리 방안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전협은 입장문을 통해 "위계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이자 사회적 기준에서도 범죄로 여겨지는 짓을 저지르고도 고작 몇 개월의 정직으로 가볍게 쉬다 오면 해결되는 문제로 만드는 결정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병원 내에서 상습적인 성범죄가 발생했고 10여명의 피해자들이 용기 내 신고했는데, 그 결과가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이라면 누가 그 병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번 조치에 대해 반발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는 사실이 알려지고 뒤늦게 피해자와의 분리 원칙 등을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인터뷰했지만, 수많은 이동이 필요한 병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어떻게 분리하겠다는 것인지 되묻지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아산병원은 피해자들에게 복귀 일정을 미리 알리고 A교수를 업무공간에서 분리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는지,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일원인 피해자의 편에 서서 범죄를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때 사회도 병원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교수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함께 일하던 전공의와 간호사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으며 진료에서 배제됐다. 피해자들은 A교수에게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나 언어적 성희롱이었다며 병원 측에 지난 1월 제보했다.

A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실장 등을 역임하며 각종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의사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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