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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금메달' 장미란, 문체부 차관 발탁…장·차관급 인사 발표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교수,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지명
경북 김천, 대구 대건고 출신 김오진 관리비서관, 국토부 1차관 내정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각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각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부산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장·차관급 15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 정치·통일 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 체제 파괴', '김정은 정권 타도' 등 강도 높은 대북 발언하는 등 북한 체제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김 권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고,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차관급 인사엔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졌다. 취임 후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직접 보좌한 만큼,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아 국정과제 이행에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신임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내정된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29일 신임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내정된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를 졸업한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청사 용산 이전, 용산어린이공원 조성 등 국토부와의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총무1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국토부 2차관에는 백원국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이 내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환경부 차관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각각 발탁됐다.

비서관들의 전진 배치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서관들이 차관으로 나가는 것은 상당히 일반화된 코스다. 우리 정부만 특별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 동력도 얻기 위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라고 했다.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깜짝 발탁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다 땄다. 그랜드슬램하려면 노력도 많이 해야 하고, 투철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며 "현장 경험이 있고, 대학 교수도 하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도 육성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 문화 쪽 BTS 등처럼 체육에도 새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내정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29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 대통령실 제공
29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 대통령실 제공

또,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현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현 주태국대사가 낙점됐다. 통일부는 장·차관 모두 바뀌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한훈 현 통계청장, 고용노동부 차관엔 이성희 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엔 오기웅 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기용됐다.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은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전임교수가 맡는다.

내정자들은 7월 3일 자로 임명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개각과 관련, "윤 정부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면 개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개각 하는 것"이라며 "1년이 지나가니까 앞으로도 필요한 인사가 있으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방송통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보통 할 때 보면 고려할 사항도 많고, 어차피 지금 비어있으니까 추후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조직 정비에 대해 김규현 원장과 주요 간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을 당부했다고 국가안보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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