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통령실 초청으로 대구 국민의힘 일부 당원협의회(당협)가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수성구갑 당협을 시작으로 7일 달서구을 당협이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14일 달서구갑 당협이 방문을 앞두고 있고 북구을 당협이 8월 중 방문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협마다 30여명 핵심 당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초청과 내년 선거 공천 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얘기가 오가고 있다. 용산에 초청을 받은 당협의 국회의원이 내년 공천에서 유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실을 다녀온 한 대구시의원은 "대통령실의 한 방으로 들어가니 35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고 했다. 이곳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나 주요 이슈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최근 이슈에 당원들이 관심을 갖고, 지역에 잘 전달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메밀국수와 돈가스, 열무김치 등 메뉴로 점심 식사를 한 뒤 대통령실을 나와, 국회 방문 일정이 이어졌다고 했다.
초청을 받은 당협의 관계자는 "아직 공천 때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대통령실의 의도에 대해 확대 해석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싫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면 대통령실 방문 계획이 없는 한 당협 사무국장은 "이미 당협 차원에서 서울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지지해 주고, 도와준 당협을 비롯한 지지단체들이 초청 대상으로 이미 5천여명가량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방문을 총선 공천과 연계하는 해석과 관련, 이 관계자는 "공천이나 대통령과 친소 관계로 (방문이 이뤄진 게) 단언컨대 절대 아니다. 당협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 방문을 요청하면 행정관이 실무자를 연결해 주고 일정 조율을 통해 방문이 결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선거와 관련이 없는 다양한 단체들이 방문한 자리로, 정치적 해석은 부적절하다. 어느 당협이든 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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