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 전시·컨벤션 시설인 엑스코(EXCO)에 시민들이 보내온 화분으로 채운 '시민자율 전시공간'이 등장했다. '반려식물' 기증 사례가 잇따르자 엑스코가 새로 마련한 공간이다.
시작은 북구 동변동에 거주하는 김무자(81) 씨다. 평소 엑스코를 자주 다녀간다는 김 씨는 야외 광장과 실내 로비에 전시된 조경수와 화분을 보고 자신의 식물도 다른 방문객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엑스코는 지난 11일 고무나무 등 식물 5점을 전달받았다. 일반 시민에게 물품을 기증받은 건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엑스코는 설명했다. 엑스코는 이를 계기로 서관 전시장 1층 로비에 '시민 기증 코너'를 마련했다.
이후 김 씨 사례가 온라인 등으로 알려지면서 식물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늘자 엑스코는 자율 전시장으로 공간을 다시 꾸몄다. 식물 위탁 의사를 전해 온 사람은 모두 6명. 김화자 전 대구시의회 의장도 화분 3점으로 자율 전시에 참여했다.
엑스코는 나머지 4명과도 일정을 조율해 화분을 옮겨 오기로 했다. 화분마다 위탁자 이름을 표시해 전시하고, 엑스코 조경팀이 관리할 예정이다. 양이 늘어 공간이 부족해지면 서관 전시장 3층과 동관 전시장 1층에 전시 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식물을 보내온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회 개막식장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서관 전시장 1층 원형 로비에 시민 기증 코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반려식물 기증이 '주변 명소화 사업' 일부로 녹음공간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엑스코는 건물 동, 서관과 대불공원 일원 총 1만㎡를 휴식·녹지공간으로 정비하는 '주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식물을 기증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MICE 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그린 컨벤션센터'이자 지역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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