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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월북 미군, '지옥의 불시착' 시작될 것"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단 월북한 미군 병사를 두고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월북 미 장병은 오늘부터 '지옥의 불시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던 사람이 북한에 관광객으로 들어가도 며칠이면 지나친 통제로 숨이 막히는데, 월북 미군 장병이라면 첫날부터 구금 생활이 시작되어 미칠 지경일 것"이라며 "문제는 평양에서 미국 영사업무를 하던 스웨덴 대사관이 코로나로 임시 폐쇄된 상태여서 그가 돌려보내 달라고 해도 의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월북 미군 장병의 미국 송환 가능성에 대해 "최근 북한이 한미의 대북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월북 미군을 당장 돌려보낼 가능성은 낮다"며 "자진 월북 미군은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서 적국에 자진 투항한 사건이어서 돌려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 역시 월북 미군 장병을 받아들임으로써 얻는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월북 미군 장병의 존재는 북한에도 장기적으로 가성비가 낮아 골칫덩어리"라며 "일부 군사정보는 얻을 수 있겠지만 직급이 낮아 큰 정보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를 북한에 남겨두기로 결정한다면 그를 적응시키기 위한 세뇌 교육이 상당히 오랜 기간 필요하고 생계에 필요한 식품 등을 보장해야 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태 의원은 "그래도 그의 인권을 위해 미국은 송환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평양에 있는 외국 대사관을 통해 그에 대한 영사 접근도 시도해야 한다. 본인도 처벌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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