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핵잠수함 부산 기항은 핵무기 사용 조건 해당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북한은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부산 기항을 두고 북한의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 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한다"고 강조,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 개최에 맞춰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에 입항한 걸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담화에 앞서 북한은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내부를 시찰하며 잠망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내부를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같은날(1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을 찾아 입항해 있는 켄터키함을 방문,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핵잠수함에 탑승하는 사례를 썼다.

북한의 관련 도발에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거듭해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이에 대해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코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핵잠수함 내부 지휘 통제실, 미사일 통제실, 미사일 저장고 등을 순시했다. 아울러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에 대해 보고를 받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튿날인 20일 북한이 이틀 연속 미사일 발사는 아닌 '말'로 강경 입장을 재차 표명한 상황이다.

미국 SSBN의 한국 기항은 지난 1981년 로버트 리 함이 진해에 들어온 이래로 42년 만이 되는데, 북한이 이같은 이례적 상황에 미사일 도발 및 강경 발언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