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가능성에 주식시장 연일 '롤러코스터'···일부 테마주 사흘째 상한가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

액체질소로 극저온 냉각된 상태에서 초전도 현상 나타내는 초전도체. 매일신문DB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가능성이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아직 학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관련 테마주가 등장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원(29.98%), 덕성(29.89%), 대창(29.99%)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중 급격한 변동성에 LS전선아시아는 26.33%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되돌리고 7.72% 오른 채 마감했다. 고려제강은 장중 최고 26.33% 올랐다가 급락해 3.36%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남(29.94%), 국일신동(30.0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모비스는 19.40% 오른 채 마감했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파워로직스, 신성델타테크는 장중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으나 다시 하락해 각각 보합(0.0%), 약보합(-0.98%)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전원공급장치 매출이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 원익피앤이 역시 최고 24.0%까지 오르다가 최저 12.17%까지 떨어졌고 8.25% 하락한 거래를 마감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나스닥 상장사 아메리칸 수퍼컨덕터(AMSC) 역시 1일(현지시간) 60% 폭등했으나 다음날 28.95% 급락했다.

서남과 덕성은 3거래일 연속으로, 서원은 2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일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온 초전도체 물질로 알려진 LK-99'에 대한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들 기업과 초전도체 간 뚜렷한 연관성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묻지마'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과열 종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장 마감 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LS전선아시아를 4일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신성델타테크도 이날부터 단기과열종목 적용을 받아 30분마다 단일가로 거래됐고 덕성과 모비스를 4일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전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서남의 경우 이날도 상한가까지 올라 4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