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두고 책임전가 공방 과열

국민의힘 "문재인 정부·전북도, 부실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책임 물을 것"
민주당 "윤 정부,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 매진…잼버리 주무주처는 여성가족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 내 덩굴터널 그늘막에서 쉬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 내 덩굴터널 그늘막에서 쉬고 있다 . 연합뉴스

여야가 폭염 대응 등 관리 부실 문제로 파행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여당은 전 정부의 부실 준비를 지적하고, 야당은 현 정부의 대응 미비를 비판하는 등 서로 책임 전가에 나선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잼버리 집행위원회는 폭염, 위생, 의료, 침수 문제 등 각종 대응에 미비점을 노출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온열환자 급증과 비위생적인 환경 문제로 가장 많은 참가자를 보낸 영국을 비롯해 미국·싱가포르 등 3개 국가가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여당은 지난 2017년 잼버리 대회를 유치한 만큼 5년간 준비했던 문재인 정부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아울러 유치의 핵심이자 집행을 맡은 전북도의 조치 미비 문제도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자마자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이 지적받고 있다"며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였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특별법까지 통과시키면서 6년간 1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게 책임을 돌렸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잼버리 준비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시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 회피에 매진 중이다. 정말 뻔뻔하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이지 남 탓하고 책임 회피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성국 대변인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주무주처는 여성가족부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국제행사"라며 "대통령 내외까지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을 약속한 정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돼야 할 잼버리 대회를 악몽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할 말이 있어 전 정부 탓을 하는가"라고 직격 했다.

한편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잼버리 관련 긴급 폭염 대응 및 지원책을 내놓고 환경 개선에 들어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국내 여행 프로그램 추가 등 후속 조치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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