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수해에 시달린 경상북도가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하고자 기존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7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카눈' 북상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도청 실국, 22개 시군 부단체장, 대구기상청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태풍의 중심기압이 97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자 경북도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한 단계 빠른 비상근무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관계기관 간 재난상황을 공유하는 등 협업체계를 강화해 피해 최소화에 골몰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7월 극한호우로 큰 피해가 나온 지역의 응급복구는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기존 피해지역의 추가 유실·범람과 인명피해를 막고자 선제적인 사전대피에 힘쓰기로 했다.
도는 지난달 극한호우에 관리 중요성이 대두된 산사태 우려지역에 담당자를 지정해 예찰을 강화하고 엄격히 통제할 방침이다. 주택지·비탈면 등의 예찰을 강화하고, 계곡 등 행락객 사전대피 유도, 하천변·산책로 등 위험지역의 신속한 사전 통제도 실시한다.
배수펌프장 가동점검, 간판·대형크레인 등 강풍에 의한 취약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비, 선박·어선 등 수산시설 인양 고정 등 사전조치도 일찍 완료할 예정이다.
강풍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태풍 내습 전 농가의 조기수확도 독려한다.
특히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큰 피해를 낳은 지하주차장은 물론 반지하 주택 등 인명피해 취약지역 주민의 신속 대피를 위한 조력자 비상연락망 정비, 집중호우 시 산사태 우려지역 등 즉각 대피명령 및 경찰·소방의 협조로 선제적 대피 조치를 강력히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경북도는 지난해 범람해 일대 큰 피해를 낳은 포항 냉천의 복구 및 개선 공사에 복구 예산 3천억원을 배정, 그간 6%(예산 대비 집행률) 이상 집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완료 구간은 지난해 피해가 유독 컸던 포스코와 인덕교 일대 등이다.
범람 위험이 특히 큰 주요 구간을 중심으로 10만㎥ 규모 사토를 제거, 폭과 깊이를 확장해 하상 통수단면(하천에서 물이 흘러갈 수 있는 단면적)을 넓혔다. 홍수기 하천 범람을 가로막던 하천변 운동기구 등 친수시설과 가로수, 원리 잠수교 등도 일찍이 철거한 뒤 산책로·자전거도로 정도만 남기며 예상 유속을 10% 이상 키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냉천에 대해 기존 80년 빈도 설계보다 큰 100년 이상 빈도 폭우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예산액으로는 비교적 범람 위험이 덜한 구간에 대해서도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점검과 정비를 마무리 하라. 특히 최근 큰 호우 피해를 입었던 4개 시군은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달라"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책무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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