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 한제골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추진위, 조직 재정비 후 투쟁 결의

1심 판결 앞두고 “이제부터 진짜 어렵다” 주변 연계 시사

고령군 개진면 한제골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추진위원회가 총회를 열고 있다. 이영욱 기자
고령군 개진면 한제골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추진위원회가 총회를 열고 있다. 이영욱 기자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제골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가 폐기물 매립장 관련 소송 1차 선고를 앞두고 매립장 건립반대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선고는 이달 말 대구지법에서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추위는 7일 정기총회를 열어 오태재 위원장을 재선임하고 부위원장 일부를 교체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오태재 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대구환경청이 대신 싸워주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어렵다. 이런 강도로 투쟁해서는 후손들에게 청정환경을 물려줄 수 없다"며 "(패소할 경우) 환경단체와 하류 지역인 김해 창원, 창녕 합천 등과 연계하고 목숨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제골 폐기물 매립장 사태는 2021년 6월 A업체가 자신들이 골재를 채취한 자리에 폐기물 매립장 건립 계획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A업체는 1997년부터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한제골) 일대에서 석산을 개발해 레미콘과 아스콘 등 건축자재를 생산해 왔다.

A업체가 추진 중인 매립장은 지하 15.5m, 지상 30m로, 처리량은 1일 260t 규모이다. 매립 대상은 무기성오니류 및 광재류 등 일반폐기물 16종과 폐석면 및 폐유 등 지정폐기물 13종 등이다. 매립장 형태는 화재와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에어돔 형태고, 낙동강과의 이격거리는 직선 700여m로 침출수로 인한 하류 수질오염 우려가 나온다.

반추위는 폐기물 매립시설이 들어서면 분진과 악취, 폐석면과 폐유 매립으로 각종 질병 노출, 폐기물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농지훼손, 빈번한 차량 진출입으로 주민안전 위협, 낙동강 수질오염 등 마을전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허가권자인 대구환경청도 같은 해 7월 말 A업체의 사업계획서를 반려하자 업체는 대구환경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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