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자과 곰이 프로야구판에서 맞붙었다.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생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8일 서울에서 승부를 벌였다. 두산이 대체 선발을 투입하고 주전 포수까지 잃어 더 상처가 큰 상태였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3대5로 패했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5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두산의 대체 선발 최승용은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했을 경우 9위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패하면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그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좌완 최채흥은 7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28에 그쳤다. 최채흥은 6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다섯 번째 선발 자리를 메워줄 거란 기대를 받았으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게다가 삼성은 6일 외국인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까지 최소 4주가 걸릴 거란 진단을 받은 상태. 최채흥이 선발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5선발 로테이션에서 메워야 할 자리가 두 개로 늘어날 형편이다. 이날 최채흥의 투구 내용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다.
그나마 타선이 힘을 내는 중이라는 건 최채흥의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8월 팀 타율이 1위(0. 346)다. 득점권 타율도 0.370으로 리그 1위다. 최소 5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내는 게 최채흥에게 부여된 임무였다.
두산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사이드암 최원준이 등 부상으로 빠져 이날 불펜 최승용이 선발로 나섰다. 그보다 더 좋지 않은 소식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 공수에서 핵심 전력인 양의지는 옆구리 부상으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도 삼성 선발 최채흥은 미덥지 못했다.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점은 있었으나 구위, 완급 조절 모두 아쉬웠다. 선발 경험이 다른 후보군들보다 많긴 하지만 믿고 내보내기 쉽지 않은 투구 내용이 다시 이어졌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었으나 오재일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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