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경보 '최고' 격상, 침수·산사태 경계령…尹대통령 선제적 통제 강조

반지하·급경사·하천변 인근, 중대본 주민 통제·대피 당부
대구시 건설 현장 82곳 점검…경북 저수지 붕괴 대비 만전
작년 '주차장 참사' 예방 총력

제6호 태풍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후 경북 동해안 주요 항포구에 어선 2천700여 척이 피항 중인 가운데 포항 동빈내항에 어선 수백 척이 정박해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지하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카눈' 대비 상황 긴급 점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 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재난 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국 해안·주요 도로의 CC(폐쇄회로) TV를 통해 지역별 상황을 확인하고, 위성으로 파악한 태풍 이동 경로와 한반도 폭염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카눈'의 북상에 대응해 8일 오후 5시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지하, 급경사지, 지하차도, 하천변, 해안도로, 방파제 등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라고 관계 기관에 당부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휴가 하루 만인 8일 조기 복귀해 태풍 대비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시는 지난 2~8일 인명 피해 우려 지역 13곳을 비롯해 산사태 취약 지역 49곳, 급경사지 35곳, 하천 5곳, 소규모 공공시설 13곳, 지하차도 4곳, 침수 우려 지역 5곳 등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9일까지 강풍에 대비해 대구시 내 건설 현장 82곳의 타워크레인 206대를 점검하는 한편, 각 구·군과 함께 12개 현장에서 가설 울타리 및 옥상 위험물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집중호우에 대처하고자 낙동강과 금호강, 신천 등 하천 치수 시설의 침하나 파손, 유수 지장물 등의 위험 요소 등도 점검했다.

경북도는 저수지 붕괴와 하천 범람, 산사태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8일 경북 북부지역(안동, 영주, 상주, 문경, 예천, 봉화)의 저수지 제방 균열·누수 및 물넘이·방수로, 기타 구조물 손상 여부 등을 점검했다.

경북도는 이번 합동 안전점검을 통해 발견된 경미한 사항은 즉시 시정 조치하고, 전기 탐사에 따른 제방 누수 결과는 해당 시군에 통보해 필요 시 응급 보수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지난달 발생한 산사태와 지난해 태풍에 따른 하천 범람 및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등이 거듭되지 않게끔 현장 중심으로 대응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을 밀착형 대피 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하천 유량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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