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상승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청은 9일 오후 5시 40분쯤 긴급재난문자를 임진강 수계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 "연천군 필승교 수위가 1m 이상 상승 중이다. 하천변 행락객, 야영객, 어민, 지역 주민 등은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아울러 필승교가 위치한 경기 연천군도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군사분계선 남쪽 첫 번째 교량인 필승교의 수위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1m를 넘어섰고, 이어 10분마다 4~5cm씩 상승해 오후 6시 53분 기준으로 1.25m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 앞서 필승교 하류에 위치한 군남댐(군남홍수조절댐)도 유입량이 평소 초당 46.2t이었던 것에서 134.4t으로 3배 규모로 증가했다.
다만 필승교 수위는 이후 소폭 내려가 오후 7시 31분 기준 1.19m를 나타냈고, 오후 8시 11분에는 1.11m로 좀 더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지속해 위험 수준인 1m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황강댐 방류 규모가 커질 경우 다시 급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댐에 가둔 물이 넘치기 전 방류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사전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게 문제다.
북측의 황강댐 방류는 지난 2009년 무단으로 이뤄져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한 사례가 유명하다.
이에 그해 남북 간 실무회담을 갖고 북측이 황강댐 방류시 남측에 사전통보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황강댐 방류는 특히 2020년 장마철에도 수차례 발생, 이에 임진강 하류 연천군과 파주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정부가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자,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명을 내고 북측에 유감을 표명, 방류를 경기도에 직접 통보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필승교 수위는 직선거리로 42km정도 떨어진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1시간정도 후 도달,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필승교 수위에 따라 대응 단계가 결정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단계 ▷2m가 넘으면 비홍수기 인명 대피 단계 ▷7.5m가 넘어서면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를 넘으면 접경 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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