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과열 논란을 부른 2차전지주를 개미들이 15조원 가량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차전지주 주가가 지난달 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지면서 뒤늦게 고점 부근에서 추종 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는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한국거래소가 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 ETF 구성 종목 33개의 개인 순매매 규모를 합산한 결과 모두 14조5천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이 올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합산 순매수 규모 3조5천261억원의 4배에 이른다.
33개 2차전지주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는 올해 급등한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에 집중됐다.
대표적으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9월 말 21만1천원에서 지난달 26일 최고가 76만4천원으로 3.6배 뛰었다가 지난 11일 57만7천원으로 마쳤다. 이는 고점 대비 24.5% 떨어진 수치다. 1년 새 주가가 15배로 치솟아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군 에코프로는 지난해 8월 말 10만원에서 지난달 말 153만9천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00만~120만원 구간으로 밀려났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 말 8만6천900원에서 지난달 26일 장중 58만4천원으로 6.7배까지 뛰었다가 32만원대로 하락했다. 현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26.1%, 44.6%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뒤늦게 2차전지주 열풍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자사 개인 고객의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평균 매수 단가를 조사한 결과 두 종목의 평균 매수단가는 현재 주가보다 높은 58만5천600원, 50만6천100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대표주자가 고점에서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달 초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보면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즉 이 종목을 지금 매수한다고 해도 목표주가까지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차전지는 과거 바이오나 화장품 열풍이 불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고 상승폭도 크다"며 "대주주의 차익실현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잃고 조정 국면으로 들어간 만큼 추종 매매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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