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도약 벼르는 한국가스공사…강혁 감독대행 "수비·스피드로 달라진 농구"

김병식 단장 "팬 눈높이 최우선…시설개선·안전관리 더 신경써"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국가대표 경기 관중석을 메운 팬들.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제공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국가대표 경기 관중석을 메운 팬들.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제공
2022-2023시즌 대구 홈 경기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가스공사 선수들. 연합뉴스
2022-2023시즌 대구 홈 경기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가스공사 선수들. 연합뉴스

팀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023-2024시즌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2년 전 프로농구단을 창단한 한국가스공사는 첫 시즌이던 2021-2022시즌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22-2023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9위로 부진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이대성, 정효근이 각각 일본 리그와 안양 KGC인삼공사로 떠났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약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지난 시즌까지 코치였던 강혁 감독대행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게 됐다.

올해는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농구단이 재도약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하지만 모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성적은 물론 팬들과도 함께 호흡하며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 한국가스공사의 각오다.

15일과 16일에는 국가대표팀과 홈 코트인 대구체육관에서 팬 초청 공개 연습 경기를 치르는 등 시즌 개막 후 팬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한국가스공사 김병식 단장은 "구단주(사장 최연혜)께서도 '팬은 곧 농구단 운영 목적이고,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일부'라며 팬들의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단 운영을 강조하셨다"며 "LED 전광판 확대 등 경기장 시설 개선과 시민 안전 관리를 위한 경호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등 팬 서비스에 더욱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그동안 동고동락해주신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12월 31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농구 영신'을 유치해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는 또 지난 4월에는 연고지인 대구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금 3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앞으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사실 프로팀에서 가장 좋은 팬 서비스는 역시 '성적'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강혁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2대2 마스터'로 불리며 최고의 슈팅 가드라는 평을 들었고, 서울 삼성 '가드 왕국'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3년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의 전신 인천 전자랜드에서 은퇴한 뒤로는 모교인 삼일상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7년 창원 LG로 옮겨 프로 코치로 입문했다.

나이(1976년생)가 믿기지 않는 동안이지만 벌써 지도자 생활도 10년이 넘은 강 감독대행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도 주위 평가를 들어보니 저희 팀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약하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선수들 모두 오히려 출전 시간을 얻을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연봉 총액 상한선인 28억원을 넘기는 구단(KCC·SK)이 있는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69.2%만 소진해 선수단 구성 자체가 다소 약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20억원을 넘지 않는 팀은 10개 구단 중 한국가스공사가 유일할 정도다.

그러나 강 감독대행은 "주장 차바위부터 제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나와서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저도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분명히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개인 기량 이상의 팀 전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셈이다.

강 감독대행은 "구단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선수들은 하위권 예상에 독기를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구가 더운 곳인데, 이 열기를 시즌이 개막하는 가을, 겨울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식 단장은 "지난 시즌 성적은 떨어졌지만 관중은 오히려 40% 정도 늘었다"며 "올해 선수와 팬들의 의견을 모아 새 유니폼을 채택하고, 여기에는 '대구' 연고지 명도 새길 예정이다. 창단 3년 차를 맞아 대구에서 야구,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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