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1위 터보프롭 항공기 제작사 ATR, "울릉공항 취항" 도전장

연료소모·소음 적고 울릉공항 단거리 활주로 이착륙 가능
국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섬에어가 ATR72 기종 보유
'경북도와 협력' 엠브레어 소형 제트기와 경쟁구도 예상

프랑스 이탈리아의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 제작사 ATR의 대표 항공기 ATR 72-600. ATR
프랑스 이탈리아의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 제작사 ATR의 대표 항공기 ATR 72-600. ATR

프랑스·이탈리아의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 항공기(프로펠러기) 제작사 ATR이 울릉공항을 비롯한 국내 도서지역 공항에서 자사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가 울릉공항 취항을 목표로 손잡은 엠브레어(Embraer) 사의 소형 제트기(리저널 제트)와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ATR은 내달 6일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에서 열리는 제1회 '2023 경상북도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에 참가해 'ATR 미디어 데이'를 마련, 자사 항공기의 국내 운항 계획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장 피에르 클러신(Jean Pierre Clercin) ATR 아태지역 커머셜 부문장과 장 다니엘 코자우 브스키(Jean Daniel Kosowski) ATR 세일즈 디렉터, 이 회사 소형기를 보유한 하이에어(Hi-Air), 섬에어(SUM AIR) 관계자가 ▷울릉공항에 ATR 항공기가 적합한 이유 ▷ATR 소형기를 보유한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계획 ▷섬 지역에서 ATR 역할 등을 소개한다.

ATR은 자사 ATR72 터보프롭 항공기가 2025년 개항 목표인 울릉공항을 비롯해 흑산공항, 백령공항 등 도서 신규 공항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ATR72는 86인승인 타 제트기보다 연료를 최대 45% 더 적게 소모해 직접 운영비용이 적고, 소음 또한 3배 적다. 전 좌석을 채우고도 울릉공항의 1천200m 길이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어 신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 유리하다.

조종석 완전 디지털화 등을 적용한 기내 첨단시설, 넉넉한 머리 위 짐칸과 큰 여객기 수준의 18인치(약 46㎝) 폭의 좌석을 적용한 이탈리아 디자인도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하이에어·섬에어가 ATR72(72인승 모델)를 보유했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하이에어는 지주회사 하이글로벌그룹의 자회사로 양양, 김포, 제주, 사천, 무안, 울산과 무안-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는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다. ATR72-500 여객기를 운항한다.

김포국제공항이 거점인 섬에어는 지난해 마프앤비욘드 주식회사가 자회사로 세운 신생 항공사다. 사명(섬)에서 보이듯 도서산간 공항을 주 타깃으로 출범했다. 내년 초부터 국내 및 중국·일본에 ATR72-600 여객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ATR은 지역 항공기 제작사로는 유일하게 화물기도 생산한다. 페덱스(FedEx)가 이 회사 ATR72-600F 화물기를 운용하며, 섬에어도 같은 기종으로 화물운송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ATR 측은 국내 항공사들의 한반도 내 도서지역이나 동서 횡단 등 신규 노선 개발을 돕고, 지금의 부족한 운항 노선 빈도를 보완해 여행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목표다.

회사는 현재 아시아·태평양에서만 자사 항공기가 500대 운항하는 만큼, 국내 고객사들도 트레이닝과 고객서비스, 유지보수, 예비 부품 수급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R 관계자는 "울릉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은 불확실성이 큰 배편에 기대어 육지를 오가느라 불편이 컸다. 하늘길이 열리면 비즈니스와 관광 등 주민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며 "울릉공항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ATR 항공기 운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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