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림역 여성 20명 죽이겠다' 협박글 올린 30대 "관심 받고 싶어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살인예고 글을 규탄하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관악경찰서, 구청장,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들이 특별 범죄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살인예고 글을 규탄하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관악경찰서, 구청장,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들이 특별 범죄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인터넷에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47분쯤 '서울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받은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이날 오전 경기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에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온라인 공간에서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잇따라 검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는 한화이글스 야구경기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을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A(23) 씨를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57분쯤 한화이글스TV 유튜브 채널 실시간 댓글 창에 "다음경기, 칼부림하러 갈게요. 다 죽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경찰은 추적 수사를 통해 A씨를 이날 낮 12시 58분쯤 경기도 일산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서 지난 19일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에 대해 한화이글스 승리로 베팅했으나 이글스가 경기에서 지자 홧김에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모방 심리로 협박성 글을 올리는 행위는 시민에게 큰 불안감을 준다"며 "유사 범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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