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출자·출연기관인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수년간 업무추진비 사용처에 대한 불투명한 내역 공개와 회계 처리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연간 업무추진비 중 최대 3분의 1 정도를 경상북도와 영천시 등 상급기관 및 직원들의 선물구입비로 사용하는 등 무분별한 집행 사실도 드러났다.
21일 본지가 연구원 경영공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연구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시책추진비 1천만원, 기관운영비 660만원 등 1천66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편성해 사용했다.
주요 지출 내역을 보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지침 기준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사적 용도 등의 주먹구구식 지출 사례와 회계 처리가 수두룩한 것으로 의심된다.
특히 연구원이 이 기간 동안 상급기관을 포함해 경북테크노파크 등 연구과제 수행기관과 관련기업 등에게 설과 추석 명절 선물구입비로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2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및 2020년 1월과 9월에 각각 570여만원을 사용한 것을 포함해 2021년 2월과 9월 390여만원, 2022년 1월 460여만원 등의 지출 내역이 파악됐다.
또 직원 선물구입비 경우는 2019년에 18만원 정도였다가 2020년에는 122만원으로 5배 이상 늘었고 2021년 이후에는 지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회계 누락 의혹도 사고 있다.
통상 공공기관 업무추진비는 공공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사용 기준이 모호하고 정산 방법도 명확하지 않아 정부나 각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등 수많은 공공기관에서 이를 둘러싼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영천시 감사부서 역시 2020년 7월 감사 결과에서 연구원의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의 및 시정 조치 처분을 내렸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영천시는 이달 4일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연구원에 대한 지난해 경영평가를 통해 전년보다 1.5점 높은 91.58점으로 '가' 등급을 주는 등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부여해 부실 평가란 비판을 받게 됐다.
영천시 및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의) 업무추진비가 항목 구분 없이 자율적으로 집행된 측면이 있다"며 "행정안전부나 영천시 지침에 맞춰 회계 처리를 하다 보니 일부 모호한 부분이 있어 개선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