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해물질 중독 응급실행' 10대가 11%…10명 중 8명은 '치료 약물' 중독

질병청, 중·고등학생 대상 맞춤 교육…올해 12월 29일까지 실시

지난 4월 14일 대구 수성구 능인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마약 예방 교육에 참석한 학생들이 마약 주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4월 14일 대구 수성구 능인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마약 예방 교육에 참석한 학생들이 마약 주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유해 물질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는 10명 중 1명은 1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치료 약물에 의한 중독이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15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신체적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응급실 중독 심층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의 10.6%는 10대 청소년이었다.

이 중 80.0%가 치료 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10대가 전 연령대 중 치료 약물로 인한 중독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 사고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19.0%)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이상(14.5%) ▷40대 14.4% ▷50대 14.0% ▷60대 12.5% ▷30대 11.9% 순이었다.

중독에는 유해 물질에 노출돼 인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증상이 발생하는 '신체적 중독' 외에 심리적 의존으로 인해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는 '정신적 중독'이 있다. 이번 조사는 신체적 중독만을 대상으로 했다.

10대 중독사고 발생 원인 중 80%는 진통해열제, 항류마티스제, 진정제, 항정신병약제, 수면제 등 치료 약물에 의한 것이었다. 가스 중독은 8.2%, 인공 독성물질에 의한 중독이 6.1%였다.

질병청은 10대 청소년이 치료 약물로 인한 중독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중·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중독 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영상 강의를 통해 중독 질환과 노출의 올바른 정의, 응급처치 방법, 청소년 다빈도 중독물질의 특성과 안전한 사용법을 설명한다.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는 25일부터 질병청(www.kdca.go.kr)이나 보건교사회(koreanhta.org)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교육은 오는 12월 29일까지(신청 마감 12월 22일) 실시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청소년에서부터 소아, 노인 등 취약집단으로 중독 질환 예방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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