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홍범도 흉상 이전에 "항일 영웅에 공산주의 망령 씌워…매카시즘"

이준석 "건국훈장 받은 독립운동가…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
광복회장 "일제가 민족정기 들어내려 했던 것과 같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 분이었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를 봉환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당시로서는 불가피 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나"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역사논쟁, 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건 반역사"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만들 하라.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그렇게 할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서훈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개탄스럽고 매우 우려된다"며 "합당한 이유 없이 대한민국 자주국방 요람 육사 교정을 늠름히 지키고 있는 5인의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를 시도하는 건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고 했던 시도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의 이전 방침을 밝혔다. 육사는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26일 "육사 생도교육 건물 중앙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사관생도들에게 국난 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 건물 전체에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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