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층 취업률 증가···노동시장 뜨거운 감자 '정년연장' 논의 본격화되나

대구경북 65세 이상 취업자 수 급증세
지역 산업계 “정년 지난 인력 활용방안 찾아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한 중년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한 중년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65세 이상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일하고 싶은 고령층이 늘면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1년 11만7천명, 2022년 13만1천명, 현재(6월 기준) 14만4천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역시 2021년 27만2천명, 2022년 28만7천명, 올 상반기 32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 수가 급감한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정년 이후에도 근속을 희망하는 고령층도 부쩍 늘었다. 통계청이 발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인구 가운데 장래 근로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68.5%로 집계됐다.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한 셈이다. 희망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3세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역 산업계에서는 정년이 지난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존 직원과 계약을 연장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장에 남아서 제 역할을 하는 숙련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근로자와 경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조건을 두고 협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초 '제4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의결하고 고령층 고용 정책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 중이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달 '초고령사회 계속고용 연구회'를 발족하고 고령층 재취업, 직업훈련 방안 등을 의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정년 연장은 취업률, 임금체계 등과 연관이 있는 복잡한 사안인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지역 제조업은 대다수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년이 지난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