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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장기적 하향 안정화 전망 배터리 업계 긍정적 영향

2030년까지 리튬 가격 전망. SNE리서치 제공
2030년까지 리튬 가격 전망. SNE리서치 제공

2차전지 핵심원료인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높은 가격 변동 폭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에 따르면, 연간 리튬 생산량은 2023년 95만톤(t)에서 오는 2030년 기준 333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9.6%에 달한다.

그동안 리튬은 원재료 공급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컸다. 지난해 초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8만위안(약 1억1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배터리 제조 기업의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 4월 탄산리튬 판매 가격은 16만위안(약 3천만원)까지 하락했다.

탄산리튬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2028년까지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2028년 리튬 가격이 t당 13만위안(약 2천800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리튬 가격 하락은 수요 공급광산 채굴 및 정제련 업체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채굴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리튬 가격 안정화는 배터리 업계 전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은 판가연동제(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제도) 적용을 받는다. 리튬을 비롯한 원료 가격의 등락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공급망이 강화되고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 판가 연동제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지역 2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리튬 수입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대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채굴 국가가 확대되고 있고 배터리 업계도 현지 투자에 나서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 확대 및 가격 하락은 배터리 원가 절감, 전기차 대중화로 가는 필수조건이다. 배터리 수요 확대는 지역 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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