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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건천지하차도 ‘역사 속으로’…53년 만에 철거

9월 말부터 평면화 공사 들어가

평면화 사업이 예정된 건천지하차도 전경. 경주시 제공
평면화 사업이 예정된 건천지하차도 전경. 경주시 제공

지역 간 단절 및 각종 안전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경주 건천지하차도가 53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경북 경주시는 침수피해와 결빙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건천지하차도를 철거한다고 6일 밝혔다.

건천지하차도는 서울 청량리와 경주 도심을 잇는 중앙선 열차의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1970년 만들어진 지하 통행로다. 준공 이후 여름철 침수피해와 겨울철 결빙사고는 물론, 주변 상권을 단절시키면서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에 경주시는 2021년 12월 중앙선이 폐선된 이후 국가철도공단과 폐철 구조물 철거를 위해 꾸준히 협의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중앙선 폐선에 따른 폐철 시설물을 포함한 지하차도 구조물 철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는 사업비 4억5천만원을 들여 지하 공간을 메워 주변 도로와 같은 높이로 만들 계획이다. 평면화 구간은 총 194.5m로 올 연말 완공이 목표다.

시는 폐철 구조물이 모두 철거되는 이번 달 말쯤 평면화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 기간 통행 제한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 6개 노선의 우회로는 이미 마련해둔 상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건천지하차도 구조개선 사업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과 운전자의 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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