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권에 맞서 함께 싸우자"며 울먹이며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 천막에서 단식 12일 차를 맞은 이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 건강이 걱정돼서 왔다"며 "단식을 그만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 전 위원장은 "시민들도 대표님의 진심을 많이 알았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싸우려면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 같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긴 호흡으로 싸우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을 본 이 대표는 웃으면서 주먹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 대표는 "아직은 견딜 만하다. 안 그래도 내가 박 전 위원장을 보고 싶었다"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 한번 보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약 3분간의 대화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너무 수척해지셔서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는) 요즘 어디서 어떻게 지내냐, 보고 싶었다, 한번 만나자, 같이 싸우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도 이제 함께 싸우겠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싸워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웃으면서 어떤 말을 했냐'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제가 전에 대표님과 자주 연락할 때 요리를 잘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단식이 끝나고 나면 회복식을 만들어 드릴 테니 얼른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이 대표가 대선에 패배하고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을 이끌며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은 이 대표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폭로해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도 5분 동안 통화했다. 권양숙 여사는 "단식이라는 극한 상황에 오로지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며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아직은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오래전 노무현 대통령님 제사 때 마지막 잔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 잊지 않고 있다"며 "전화도 주시고 신경도 써주시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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