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 계절근로자 운영사례 ‘전국서 주목’

계절근로자 이탈자 0명 ‘전국 유일’…사례공유 문의 잇따라

경주시 관계자들이 지역 한 농가를 방문해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 관계자들이 지역 한 농가를 방문해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의 계절근로자 운영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계절근로자 이탈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고 농가 수용 인원 100%가 재입국한다는 점에서다.

경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계절근로자를 도입했다. 지난 2월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47명이 경주지역 농가에 배치돼 5개월 동안 토마토‧딸기‧멜론 등 농작물 재배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엔 하반기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65명이 입국해 3개월 일정으로 경주지역 농가에 일손을 돕고 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계절근로자 이탈자는 244명이다. 계절근로자를 도입한 자치단체 가운데 이탈 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는 경주시가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경주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자치단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6월 법무부의 외국인정책담당 워크숍과 8월 법무부의 계절근로 지자체 워크숍 등에 초청, 사례 발표를 통해 계절근로자 도입‧운영과 관련한 성공 사례를 각 지자체와 공유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검증된 인력 선발 ▷입국 전‧후 교육 ▷애로사항 청취 위한 모니터링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한다.

경주시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제교육구호재단 월드채널과 협력해 면접 등 꼼꼼한 선발방식으로 검증된 인력을 뽑고, 입국 전‧후 교육을 통해 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활동 중엔 고용주·근로자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들을 통역으로 배치해 꾸준히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계절근로자 도입 전인 지난해엔 계절근로자를 희망하는 캄보디아인 60명을 대상으로 사전 농업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입국한 47명 가운데 42명이 사전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였다.

신동구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인력지원TF팀장은 "고령화 등으로 인한 농촌 인력난 해소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경주지역 농가에서 일할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이 입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난 2월 경주지역 농가에서 일할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이 입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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