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군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려

지난해 이어 올해 2회째… 마을 행사서 지역 대표 축제로 발돋음
능이라면 끓이기, 농부 패션쇼 등 다양한 체험행사 진행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회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의 포스터. 영양군 제공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영양군 수비면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회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의 포스터.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의 대표 행사로 급부상 중인 '2023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수비면 체육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수비 능이축제는 능이버섯의 주산지인 영양 수비면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지역 특산물 홍보와 판촉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축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5천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바 있다.

수비면은 영양지역에서도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높은 지대의 이점 덕에 능이버섯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능이버섯은 독특하고 강한 향이 특징이며 항암과 면역력 향상,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 건강식품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 수비 능이축제는 건강식품과 축제의 만남으로 성사된 성공적인 결과로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만들어낸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자란 능이버섯의 모습. 능이버섯은 까다로운 생육조건으로 재배가 어려운 청정 자연을 갖춘 곳에서만 자생한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자란 능이버섯의 모습. 능이버섯은 까다로운 생육조건으로 재배가 어려운 청정 자연을 갖춘 곳에서만 자생한다. 영양군 제공

◆태백산맥 능선 자락의 청정 수비면

태백산맥의 능선을 따라 가을 바람을 맞으며 달려가면 경북 영양군 북부의 조그마한 동네를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이 이번 행사가 열리는 수비면이다.

수비면은 주변은 고도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영양군 중에서도 높은 지대를 자랑하고 있어 큰 일교차를 이점으로 많은 특산물을 품고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영양고추만 알고 있는데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바로 능이버섯이다.

능이버섯은 깊은 산중 공기가 좋은 곳에서 3년에 한 번 정도만 채취할 수 있는 귀한 버섯으로 버섯 중의 으뜸으로 꼽힌다. 오죽하면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깔때기 모양의 다갈색 버섯으로 건조하면 거의 흑색이 되면서 강한 향기를 낸다. 가을에 참나무 등 활엽수림 안의 땅 위에서 무리지어 자라나 홀로 서식하는 풀과 꽃과 흙의 향기를 품어 향버섯이라고도 불린다. 그야말로 자연의 내음을 간직한 버섯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영양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 현장에서 오도창 영양군수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지난해 열린 제1회 영양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 현장에서 오도창 영양군수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능이라면 끓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올해 수비면 능이축제는 '건강식품과 건강한 문화축제'란 테마를 가지고 청정자연에서 나는 능이버섯의 맛과 효능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능이를 이용한 요리교실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자연 능이라면 끓이기와 시식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몸에 좋은 능이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즐기는 라면이 능이를 만나 향도 좋고 몸에도 좋은 맛있는 능이라면으로 재탄생한다.

축제에서는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와 마음을 녹이는 휴식공간, 능이를 넣어 만든 갖은 요리들을 관내 식당에서 즐기는 것부터 가족 방문객을 위한 촌캉스 체험까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만의 경치를 보며 자연과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어린이 체험 부스는 피부로 느껴보는 페이스페인팅과 손으로 느끼는 가죽공예, 나무공방 체험으로 자연이 선물한 재료를 통해 이뤄지는 다채로운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준다.

지난해 영양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수비 능이축제는 지자체와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행사다. 영양군 제공
지난해 영양 수비면 능이버섯 축제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수비 능이축제는 지자체와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행사다. 영양군 제공

◆축하공연과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축제는 먹을거리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법이다. 축제장에 준비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는 가볍게 즐기기 위한 적당한 축제의 반주로 손색없다.

이색 쉼터에서는 7080세대를 위한 디제잉 파티가 열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듣고 싶은 신청곡도 틀어 주고 사연도 소개해 줘 낭만적인 시간 여행도 가능케 한다. 또 축제 첫날은 개막 축하공연으로 다양한 가수들이 행사장의 흥을 돋워줄 예정이다.

색다른 프로그램들은 둘째 날까지 이어진다. 그중 능이 막걸리 페스티벌은 능이를 이용해 만든 우리나라의 전통주 막걸리를 주제로 진행된다. 소화력이 좋은 능이와 쌀 효소의 만남이 관광객들의 입과 몸을 건강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코믹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위해 마련된 농부 패션쇼도 열려 방문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민간과 함께 꾸려가는 축제인 만큼 마지막 날은 수비면민들을 위한 참여 이벤트들과 면민들의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노래자랑이 마련돼 바쁜 농사일에 지쳤던 농민들의 내재한 흥의 무대가 펼쳐진다.

수비능이축제추진위원회는 "인공재배가 되지 않고 오직 자연에서 키워진 능이버섯도 맛보고 신나는 축제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 전국적인 명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사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