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차 전환 주춤…배터리 산업에 타격 오나

성장세 꺾일수 있다 위기론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되면서 핵심부품인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11만7천6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전기차 16만4천482대가 등록되며 63.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도 성장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870만3천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54.6%에 달했으나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는 높은 가격대와 보조금 축소의 영향이 크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이 낮아지면서 보급도 주춤한 상태다. 실제 15일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급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지자체 및 한국환경공단의 전기차 보조급 지급률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3.1%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환을 주도해 온 유럽 시장에서도 독일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이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지급 기준을 개편 중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전기차 생산 및 판매량 목표 수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변화가 감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전년 대비 7.5% 늘었다. 삼성 SDI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소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온의 경우 영업 손실 폭이 확대가 전망된다.

양극재 업계는 실적 악화가 뚜렷하다. 에코프로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68.9% 급감했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7.6%, 1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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