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0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 1위…2차전지 힘입어 120%↑

이달 13일 기준 시총 92조3천285억원, 연초 대비 2배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포스코 그룹이었다. 사진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서 참관객들이 포스코 전시 부스를 살펴보는 모습. 매일신문 DB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철강 업체에서 2차전지 중심 친환경 그룹으로 변신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3일 종가 기준 포스코그룹 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92조3천285억원으로, 연초 41조9천387억원에서 120.2%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계열사는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포스코DX였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9천274억원에서 8조6천811억원으로 836.1% 늘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344.9%) ▷포스코엠텍 (267.1%) ▷포스코스틸리온(88.5%) ▷포스코홀딩스(88.2%) ▷포스코퓨처엠(81.7%) 순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를 리튬과 양·음극재로 대표되는 2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소재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글로벌 2차전지 열풍과 함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LS그룹이다. 7개 상장 계열사들의 연초 시가총액은 4조8천265억원이었는데 이달 13일에는 6조9천237억원을 기록, 4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LS네트웍스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인 105.7%가 증가하며 그룹 내 최대 증가율을 보였고, LS일렉트릭이 LS그룹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의 43%인 8천940억원을 늘렸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의 인수와 한화갤러리아의 신규 상장으로 기존 8개에서 10개 상장 계열사가 되면서 그룹 시가총액도 연초 19조1천190억원에서 24조9천445억원으로 30.5% 증가하며 증가율 순위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증가폭이 큰 곳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의 순을 보였는데 올해는 전통적 '중후장대'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반면 IT, 유통, 운송, 건설 등이 주력인 카카오, CJ, 신세계, DL, SM 등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하락한 그룹은 CJ그룹으로 9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4조4천620억원 증발하며 27.1% 감소했다. 이어 HMM(-25.6%), 금호아시아나(-22.6%), 신세계(-21.4%), 하림(-19.1%) 순을 보였다.

올해 상위 30대 그룹의 상장사 216개의 시가총액은 1천446조6천804억원으로, 연초 1천271조224억원에서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3일 기준 시가총액이 588조5천491억원으로 부동의 1위였다. 연초보다는 13.6% 증가했다. 이어 LG(202조5천575억원), SK(161조5천895억원), 현대차(121조3천73억원) 등으로 4대 그룹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