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부동산 시장 회복세 속 넉 달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철석같이 믿고 주택을 구매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금융 부담 역시 커지게 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8월보다 0.07%포인트(p) 오른 4.90%로 집계됐다. 7월 4.8% 수준이던 가계대출 금리는 두 달 동안 0.1%p 상승해 5% 턱밑까지 올라섰다.
가계대출 가운데선 주담대와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전 대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35%로 전달과 비교해 0.04%p 올랐다. 5월(연 4.2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고정형 금리는 4.3%로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변동형 금리는 4.51%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변동형보다 높은 것은 각각 지표금리가 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코픽스 금리는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7월 3.63%에서 8월 3.7%로 오른 코픽스 금리(적용월)는 9월 3.68%로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7월 4.23%, 8월 4.33%에 이어 9월 4.43%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52.2%로 전월 대비 1.9%p 낮아졌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 기간 주담대 역시 고정금리 비중이 75.2%로 1.3%p 감소하며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6.59%로 8월과 비교해 0.06%p 올라 3개월째 상승했다.
주춤하는 듯했던 기업대출 신규 금리(5.25%) 역시 상승세(+0.06%p)로 돌아섰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1%p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0.1%p 올라섰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를 더한 은행권 신규 대출금리 평균치는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5.17%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3.81%로 0.16%p 올랐다. 올해 1월(3.8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74%)가 0.15%p,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96%)도 0.17%p 뛰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45%p에서 1.36%p로 8월 대비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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