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 10년 악취 없앤 어벤져스…“이젠 숨 좀 쉬고 살겠네”

성주군 공기 맑아지고 악취민원 줄었다…시설투자·폐쇄 등 강온작전 주효
산단매립장 조기폐쇄, 환경기동반 운영, 고질사업장 체계적 관리 등 효과

이병환 성주군수가 성주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안정화사업 현장을 방문해 공사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성주군 제공
이병환 성주군수가 성주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안정화사업 현장을 방문해 공사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성주군 제공
1차 안정화사업이 마무리 된 성주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전경. 성주군 제공
1차 안정화사업이 마무리 된 성주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전경.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 성주일반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은 요즘 같으면 살 것 같다고 했다. 10년 간의 산단 폐기물매립장 악취 고통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또 벽진면 한 퇴비공장 근처 주민들도 악취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줄어든 것 같다고 했고, 가천면 모 양돈농장 주변 사람들도 숨쉬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성주군 내 공기의 질이 좋아졌다는 주민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성주군이 최대 민생현안인 악취를 줄이기 위해 발생사업장 폐쇄, 고질민원 사업장 체계적 관리, 24시간 환경기동반 운영, 실시간 악취모니터링 등 전방위로 노력한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성주군은 가축사육장 29개소, 폐기물업체 10개소, 대기오염물질배출사업장 11개소, 퇴비공장 3개소 등 53개소를 집중 악취저감 대상으로 정하고 입체적 관리를 하고 있다.

성주군이 악취 민원에 능동적 즉각적 대응을 위해 운용 중인 환경대응기동반. 성주군 제공
성주군이 악취 민원에 능동적 즉각적 대응을 위해 운용 중인 환경대응기동반. 성주군 제공

또 악취민원에 즉각적·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인 1조로 24시간 환경대응기동반을 운영 중이며, 연중무휴 민원 신고시 출동해 악취원인을 파악하고, 오염행위 여부를 점검한다. 이 같은 노력은 언제든 신고하면 된다는 인식이 주민 사이에 확산되면서 행정 신뢰성도 높이고 있다.

환경대응기동반 한 대원은 "관리해야 할 사업장이 너무 많아 놀랐다"면서, "매일 사업장을 둘러보니 사업주도 더 신경써 환경관리를 하고, 최근에는 지역의 악취가 크게 줄어 보람과 자부심이 생겼다"고 했다.

과감한 투자도 한 몫 하고 있다. 악취농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분석이 가능한 '환경오염감시차량'을 도입해 군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이동식 악취측정장비 및 시스템을 구축해 악취 농도가 실시간 사업주와 공무원에게 전송되도록 해 악취발생 환경을 바로바로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

가천면 한 양돈농장주는 "악취포집기 설치 후 24시간 측정 수치가 전송되어 와 악취발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데이터를 통해 작업시간과 미생물 살포시간을 조정하는 등 더 세심하게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경감시원과 공무원이 야간에도 사업장에 직접 나와 확인을 하니 농장운영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영세사업장 악취민원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57개소에 97억원의 대기방지시설 개선사업비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및 금속가공 공정에서 나오는 매캐한 악취는 상당부분 개선됐다.

성주군 관계자가 악취 발생 사업장에 설치된 악취 포집기를 살펴보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 관계자가 악취 발생 사업장에 설치된 악취 포집기를 살펴보고 있다. 성주군 제공

하지만 개선 의지가 없거나 부득이 한 경우는 강제 또는 조기 사업장 폐쇄의 강수도 뒀다. 용암면 모 업체의 경우 수년간 행정지도 및 처분을 반복했지만 개선되지 않자 사업장 폐쇄명령을 내렸고, 소송에서도 이겨 주민들에게 상쾌한 공기와 쾌적한 정주여건을 돌려주었다.

산단 폐기물매립장은 2026년까지가 운영기간이지만 사업주 관리 부실 등으로 악취 등 민원이 끊이지 않자 성주군은 조기 폐쇄에 나섰고, 지난 6월 1차 안정화사업까지 완료했다. 매립 폐기물을 5단의 차수층으로 덮고 그 위에 복토까지 이뤄지면서 악취는 획기적으로 감소됐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주민들에게 제일 많이 받은 전화가 '군수님 제발 냄새 좀 안나게 해주이소'였는데 최근 그 빈도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노력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그러나 악취는 감각공해라 해결을 위한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성주군 실정에 맞는 맞춤형 모델 발굴로 성주를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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