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원욱 "영어보다 한국 익숙한 분께 '미스터 린튼'? 이준석, 갈라치기·혐오"

"이방인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적 제스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영어로 말한 것을 두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신속하고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지난 주말 부산에서 자신의 토크 콘서트에 찾아 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턴'이라 부르고 영어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사실상 대화를 거절한 것에 대해 "미스터 린튼이 아니다. 인요한 위원장이다. 영어보다 한국어에 익숙한 분이고, 한국이 자신의 고국인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런 분에게 의도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호칭을 미스터 린튼으로 하는 것은 인요한 위원장이 여전히 한국인이 아닌 이방인임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제스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인인 분을 우회적으로 모욕하는 이준석 전 대표의 태도를 저는 '갈라치기', '혐오'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지 못하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의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 분열의 정치 때문"이라며 "그 정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총선, 대선을 향해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것을 두고 정계 안팎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이 이어졌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는 지난 5일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다. 60여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라며 "이런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건 이 전 대표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모욕을 주기 위해 영어로 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저는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거다. 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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