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기업인!] 김요한 장한건설 대표 "신뢰의 장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우수전문건설업체'…2023년에도 토공사 1위에 이름올려
타지역 외연 확장도 박차…'전문건설업 독자기술 확보가 생존 카드'

8일 장한건설에서 만난 김요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8일 장한건설에서 만난 김요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전문건설업체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지역에는 1천507개 전문건설업체가 있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59개(10.5%)나 늘어난 1천666개의 전문건설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굳건하게 우수전문건설업체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지역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부산 등 타지역으로 사업 확장에 거침없다. '장한건설'은 토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 굴지의 전문건설업체이다.

장한건설은 대구시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구시회가 함께 발표한 '2023년도 대구지역 우수전문건설업체' 명단 1위(토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업은 2012년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가 우수전문건설업체 명단을 공개한 이후 줄곧 우수업체로 선정돼 왔다. 대구 지역 토공사 전물건성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김요한 장한건설 대표를 만나 사업 전략과 전문건설업의 미래에 대해 들여다봤다.

- 토공사에서 큰 성과를 내오고 있는데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왔나?

▷ 사업을 하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열정과 노력에 책임을 가지고 매사에 임해야 한다. 누구나 생각은 하겠지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정신력도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무리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숙제부터 해야 한다는 습관이 지금도 몸에 배어 있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또 약속은 칼같이 지켜야 한다. 특히 업체들과의 약속 중 결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이것이 지금의 장한건설이 있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다.

- 사업을 하며 고마운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 사업을 하다 보면 경기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지금도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협력 업체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이때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다. 사실 우수전문건설업체가 된 것은 그분들이 우리를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구 지역 종합건설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 종합건설사들의 파트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 삼성물산의 최우수 협력업체는 물론, 지에스건설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건설협의회에서 3년을 임기로 하는 토공조경분과 위원장을 맡아 삼성과 협력업체 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지에스건설(대명자이그랜드시티), 현대건설(힐스테이트 창원 더 퍼스트), DHC현대산업개발(우방범어타운2차), 포스코건설(수성동 공동주택), 디엘이앤씨(김해 주촌) 등 대구를 비롯한 창원, 김해 등 다양한 지역 토공사도 해왔다.

8일 장한건설에서 만난 김요한 대표가 전문건설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8일 장한건설에서 만난 김요한 대표가 전문건설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건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대구 지역은 미분양으로 인해 앞으로 한동안 공사 현장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순히 우리가 수주할 공사 현장이 없어 걱정되는 것보단 3조원이 넘는 전문건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들이 모두 먹고살기 힘들어진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업종에 종사하고 목을 매고 있는 지 시 차원에서 혜안을 발휘해야 한다.

또 사업을 확장하다가 일부 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굴착기 기사가 임금이 체불됐다고 예를 들면, 굴착기 할부금이 있을 것이고 임금을 받지 못하면 할부를 제때 내지 못하면 연체가 될 수 있는 데다, 생활비마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까지 걱정해야 하는 게 건설업 현실이다.

-내년도 장한건설 상황은 어떤지?

▷ 대부분 공사가 멈추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의 시작점에 있는 토공사가 어찌 어렵지 않겠냐? 실제로 올해는 기존에 수주한 물량이 있어 다행히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 경기가 빠르게 회복돼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장한건설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이 있다면?

▷ 신뢰의 장한 건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나은 건설 현장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품질이면 품질, 안전이면 안전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현장에 적용한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건축물 공사현장용 살수장치를 개발해 특허도 받았다. 건설 현장에서 토공사를 하면 먼지가 많이 날릴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실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이 같은 고민 끝에 현장소장의 제안으로 살수장치를 만들게 됐고 현재 모든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이는 장한만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 전문건설업체들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좋을지?

▷ 대구 지역 개발 사업은 부산처럼 바다를 매립해 건물을 짓는 등의 특징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잦지 않다 보니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업체가 대구에서만 수주하는 것이 아니라 타지역으로 나아가 외연 확장을 하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만의 독자적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술 개발은 사실 영세한 전문건설업체 홀로 해내기란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제도나, 연구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역 전문건설업 발전을 위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은?

▷ 우선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있다. 대구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주를 이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지역 업체가 빠지고 타지역 업체들이 들어와 신공항 건설을 주도하거나 참여한다면 지역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구의 전문건설업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구시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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