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화 '3조원' 투자 산단 태양광 기업참여 부진…대구시 "혜택 보장 노력"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 행정사무감사
대상 산단 기업 중 3.3%만 참여…시의회 "20년 계약, 수익 불투명" 지적

윤권근 시의원(왼쪽)이 8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오른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윤권근 시의원(왼쪽)이 8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오른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대구시의 대표적인 투자 유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산업단지 태양광 지붕 프로젝트'가 유치 실적 부진으로 특단의 개선 없이는 전망이 어둡다는 우려가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이 사업은 특수목적법인(SPC)인 SRS와 한화자산운용이 오는 2025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대구지역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 부지에 1.5G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다. 태양광 설치 기업은 공장 지붕을 빌려주는 대신 임대료,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시행 1년째를 맞았지만 태양광 패널 설치를 마무리한 공장은 지금까지 1곳뿐이며, 용량도 271.44㎾ 수준으로 대구시가 목표한 1.5GW의 0.02% 수준에 불과하다.

윤권근 시의원(달서구5)은 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3조원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 의향을 제출한 업체가 3.3%에 불과하다"며 "사업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 계획을 수정·보완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계약을 꺼리는 이유로 20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따른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며 "전력 단가가 오르는 상황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고정 단가가 문제다. 앞으로 2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측은 "한화자산운용이 2025년 12월까지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지금 태양광 장기공급 가격 계약 단가 하락으로 펀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센티브 부문도 당초 제안대로 지켜지기가 어렵겠지만 현재 하나하나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경환위에서는 이케아가 지난해 대구시와 투자협약에도, 이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구시는 현재 국제정세 등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이케아 측이 사업 계획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투자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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