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전국 최초 노사 상생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이 다양한 전시·체험프로그램에 힘입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건립 취지에 맞는 대외 홍보 전략도 절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9일 오전 찾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노사평화의 전당. 상설전시관인 노동산업역사관에 들어서자 1876년 개항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가 펼쳐졌다.
이곳에는 올해 53주기를 맞은 대구 출신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추모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생전 사용했을 법한 낡은 재봉틀과 의자가 놓여있었고, 그의 생애를 담은 6분 내외의 영상도 상영되고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찾았다는 황지혜(38) 씨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자연스럽게 이 곳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9살 아이를 데리고도 두 번 정도 왔었는데 역사 공부도 되고, 사진 VR 체험 같은 것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2일 개관 2주년을 맞은 '노사평화의 전당' 관람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노사평화의 전당 관람객은 개관 첫 1년 간 1만6천561명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1만7천83명으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이 회복된데다, 야간 플리마켓 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객 대부분 인근 주민들인데다, 시설 이용자들도 공공기관이나 사용자단체. 한국노총 등 특정 단체 위주인 점은 여전한 한계로 꼽힌다.
노사평화의 전당과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노사평화의전당앞)은 도보로 5분 거리(258m) 떨어져 있고, 600번, 달성7번 등 2개 노선이 운행하는 게 전부다.
실제 9일 오전 이 곳을 찾은 외부 관람객은 어린이집에서 단체 견학을 온 아동 10여 명을 제외하면 모두 구지면 주민이었다. 주민 김윤호(65) 씨는 "인근에 사니까 가끔 들르는 것이지, 원래 이 동네는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최문도 대구시 고용노동정책과장은 "서대구역에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대구산업선 철도가 개통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전국 최초 노사상생 공간으로서 상징성을 부각하고, 대외적으로도 전국 노사단체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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