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삶 속의 문화 도시 칠곡…주민주도 인문·문화·예술 활동으로 문화도시 발전

‘칠곡 하자!’ 지속 가능한 칠곡 대표 문화사업으로 도약
‘다거점!’크리에이터 육성으로 칠곡 로컬 브랜드 구축

경북 칠곡군이 '삶 속의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됐다. 특히 올 4월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칠곡군문화관광재단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예산 150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 특색 있는 각종 문화자원을 키워 문화도시사업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칠곡군의 문화도시사업 핵심은 주민들의 자발적 역량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자랑거리이다. 삶 속에 녹아든 칠곡군의 문화도시사업을 조명해 본다.

칠곡문화관광재단이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개최한
칠곡문화관광재단이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개최한 '칠곡 하자 step 1 해커톤대회'. 칠곡군 제공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을 향한 첫걸음!

칠곡군의 문화도시사업은 지역주민의 인문·문화·예술 활동을 모태로 출범했다.

문화도시사업은 크게 거버넌스, 문화 향유, 문화산업으로 구성된다.

거버넌스 사업은 주민들이 지역의 문화 전반을 진단해 문제를 발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 지역의 문화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행정기관이나 문화도시사업본부 등 산하기관이 문화산업의 방향과 사업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하향식 정책 실행의 문제점을 보완해, 시민과 기관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문화 향유 사업은 대도시와 군소도시 등 지역 사이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공간을 발굴해 문화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전시·공연 등 다양한 고급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 예술인과 주민이 직접적인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문화산업 사업은 로컬 브랜드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산업을 발굴하고 육성시켜 문화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 공연·예술·공예상품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처럼 칠곡군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 문화도시사업이 지향하고 있는 정책목표의 하나인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는 '칠곡 하자'와 '다거점' 사업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칠곡문화관광재단이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개최한
칠곡문화관광재단이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개최한 '칠곡 하자 step 1 해커톤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나는 자유인이다'팀. 칠곡군 제공

◆'칠곡 하자!' 지속 가능한 칠곡 대표 문화사업으로 도약

'칠곡 하자' 사업은 시민의 아이디어가 지역 문화정책과 문화산업 육성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거버넌스 연계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을 통해 발굴된 주민의 아이디어가 정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칠곡 하자'는 칠곡에서 필요한 문화산업을 선정하고, 이 사업의 목표, 추진 방법, 기대효과 등을 사업계획서로 작성·제출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칠곡 하자' 사업의 대표적인 것은 칠곡문화도시사업본부가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개최한 '칠곡 하자 step 1 해커톤 대회'이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 합성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끝장 개발대회'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8개 사업이 제안된 가운데 ▷나는 자유인이다! ▷지금이야! 담장너머 ▷(사)아름드리(예정) ▷디지털문해교실 등 4개 사업이 선정됐다.

나는 자유인이다!는 동명면에서 몽골 텐트(게르) 사업을 하는 지역의 사업체다. 관광객에게 일정 지역의 정보를 담은 지도를 제공해, 해당 지역을 탐방하면서 다양한 문화 자원을 발굴하게 한 후 몽골 텐트에서 하루 야영을 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지금이야! 담장너머는 지역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청년과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청년이 만나 도서관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아름드리는 청년, 가족, 자살 등 사회적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추진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문해교실은 노인 세대가 디지털화 되어가는 도시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사업이다.

'칠곡 하자'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는 12월까지 이어지는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구체화된 후 최종 전문가 평가를 통해 2024년 '다거점' 사업의 지정 과제로 선정될 예정이다.

칠곡군이 지역 내 문화공간 조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거점 사업 지도.
칠곡군이 지역 내 문화공간 조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거점 사업 지도.

◆'다거점' 크리에이터 육성으로 칠곡 로컬 브랜드 구축

'다거점' 사업은 지역 내 문화공간의 공유를 통한 시민의 자발적 문화 활동을 활성화해 지역 문화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한 15분 생활권 내 문화공간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다거점' 사업은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사업수행 의지가 확실한 개인 및 단체가 로컬 브랜드 크리에이터로 활동해 문화산업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인문학 마을을 통해 인문학 도시로 성장해 온 주민의 문화 활동을 문화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에 대하여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 다거점 사업 공모사업에 총 22개의 사업이 제안됐으며, 이 가운데 16개의 사업이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사)보훈무용예술협회 칠곡지부(씻김을 기반으로 한 무용공연 개발) ▷2주공 새마을도서관(지속 가능한 도서관 운영을 위한 콘텐츠 고도화) ▷다몰입 스터디카페(청소년 문화쉼터 운영) ▷동명지 수변공원 생태교육관(할매장 브랜드사업 추진) ▷라온공방(중저가 디자인상품 개발) ▷마음ON 아동가족상담센터(주민 문화쉼터와 심리상담 융합) ▷문화공간 아트랩(어반스케치를 통한 지역 관광과 굿즈제작 체험 서비스) ▷삶기름방앗간(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아트스튜디오 그림체(고급 융합 교육) ▷안다미로 귀떼 박물관(주전자 관련 교육서비스 개발) ▷인지놀이연구소(놀배즐)(실버산업 브랜드구축) ▷자스민 핸드메이드 공방(봉제 기술을 이용한 연중 업사이클링 체험프로그램 개발) ▷지천 낙화선율(사라져가는 지역의 소리 채집) ▷해봄 작은도서관(주인공 코스프레 콘텐츠를 포함하는 청소년 책 축제) ▷초로옥(왜관역 인근 상권에 대한 간판 디자인 및 제작 공방 운영) ▷텃밭반상회(지역 노인 의 문화상품 수익모델 개발) 등이다.

특히 '초로옥'과 '텃반반상회' 사업은 왜관도시재생지원센터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공동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김준섭 문화도시자치파트본부장은 "1단계 헤커톤과 2단계 사업계획서 고도화 교육으로 진행되는 '칠곡 하자'를 통해 선정된 우수한 사업 아이템과 올해 '다거점' 사업수행 우수 평가 사업을 내년도 지정 과제 및 지속 지원 사업으로 지정·지원할 것"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칠곡의 대표 로컬 브랜드 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칠곡군은 7월 8일 법정 문화도시 선포식을 열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은 7월 8일 법정 문화도시 선포식을 열었다. 칠곡군 제공

◆법정 문화도시 비전 선포식

칠곡군은 7월 8일 문화도시 칠곡의 첫걸음을 내딛는 법정 문화도시 비전 선포식을 향사아트센터에서 열었다.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제4차 법정 문화도시 공모에 선정돼 올해부터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5년 간 국비포함 최대 150억원 규모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

법정 문화도시 선포식은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문도시 칠곡의 정체성에 기반해 '인문적경험의 공유지 문화도시 칠곡'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문화도시로서 칠곡의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다.

칠곡군은 개인과 마을에 머물러 있는 문화자원을 발굴해 조직을 체계화시키고 인적자원 양성과 도시브랜드화를 통해 지역 경쟁력 강화의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문화도시 칠곡 비전 선포식을 기점으로 칠곡군이 가진 인문자산과 경험 그리고 가치를 도시 전체로 확장시키고, 칠곡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 문화도시 칠곡의 가치와 자긍심을 드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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