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물가에 허리 휘는 서민들…밀 '반값' 됐는데 라면·빵·과자 값은 '그대로'

밀·대두

정부가 빵과 우유를 비롯한 농식품 28개 품목의 물가를 매일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빵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빵과 우유를 비롯한 농식품 28개 품목의 물가를 매일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빵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혹독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라면·빵 등의 주원료인 밀 가격이 50% 이상 급락했지만, 식품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밀의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kg) 당 가격은 평균 5.69달러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5월 평균(11.46달러)에 비해서 50.3% 하락한 수치다.

빵과 라면, 과자 등의 또 다른 주원료인 '대두'도 지난해 3월 16.73에서 이달 들어 13.40달러로 19.9% 내렸으며 팜유(-41.8%)와 옥수수(-39.4%) 가격도 지난 5월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식품 가격은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누계비(특정 기간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올랐다. 동 기간 외식물가도 6.4% 상승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1994년 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라면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과자의 소비자가격도 각각 6.7%, 8.5% 올랐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원자잿값이 오를 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내려갈 때는 잘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주요 식품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농심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5% 증가했다. 빙그레도 160.3%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테제과(75.5%)와 풀무원(33.2%), 오뚜기(21.7%)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에너지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포함해 다른 원재료 가격도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식품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고통 속에 자신들의 이익만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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