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텃밭'인 영남 정치권 정조준한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대통령실 참모진을 위해 '자리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감사가 종료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출마 예정 참모진들과 차례로 비공개 오찬을 가지며 "뼈를 묻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고 선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들의 출마 러시가 시작되자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 압박에 직면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인 위원장 주장대로 낙동강 하류 세력이 뒷전에 물러서면, 그 자리를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그대로 꿰차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인 위원장의 거듭되는 거취 압박이 결국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국회 입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심이다. 총선 출마가 예고된 참모진들 가운데 다수가 TK, PK 등 영남 지역구를 노리는 탓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가 지도부, 중진, 친윤계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대통령실 참모진의 전략 공천을 금지하자는 얘기도 같이 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출마하라는 말도 현역에게만 하지 말고 참모진들에게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TK 지역구를 노리는 참모진들 역시 최근 잇달아 사표를 내면서 현역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임종득(영주영양봉화울진)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허성우(구미을) 전 국민제안비서관, 김찬영(구미을)·이병훈(포항남울릉) 전 행정관은 이미 지역에 머물며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광화문 이마빌딩 경선 캠프부터 합류한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과 조지연 행정관은 내달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 사표를 내고 각각 고향인 구미을과 경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갑 출마설이 있는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국무위원 출신 가운데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영천청도)의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차관 역시 출마 예상자 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 11일까지 출마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는다. 20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 2016년 1월 초 당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전격 사직하고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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